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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써봅니다. 제목대로, 오늘은 예술 계통 전공자 분들 중에서 현재 영어권 국가로, 특히 미국으로의 유학을 계획하고 계시거나, 유학중이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을 한권 소개해드릴까 하며 글을 써 봅니다.



소개하고 평가하기


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 시리즈를 통해 몇차례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만, 자신이 만든 작품을 여러 사람 앞에서 구두로 설명하거나, 또 서로의 작품에 대한 평가하는 시간은 미국을 비롯한 많은 서양 국가에서 필수적인 교과 과정입니다. 이때, 수많은 형용사와 다양한 표현법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만 원활한 수업 진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한국계 학생들이 가장 애를 먹는 수업이 바로 이러한 '소개와 평가' 시간입니다. 한국에서 쉽게 접하기 어렵거나, 혹은 접했다 하더라도 미국에서처럼 공격적이고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토론의 장을 많이 경험해보지 못한 탓에 꿀먹은 벙어리가 되거나, 제한된 표현만 사용하다 보니 청자들에게 정확한 의사 전달을 못하고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지난 십수년 동안 미국 대학입학을 위한 영어능력 측정의 가늠자였던 TOEFL 시험이 계속해서 글쓰기와 말하기 시험을 추가하는 등의 변화를 가져온 이면에는, 바로 이러한 수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해당 유학생들이 말과 글로써 자신의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있는지를 기존의 시험 방식으로는 판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 사례


그렇다면 어떠한 어려움들이 있는 걸까요? 아래의 두 그림을 놓고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위의 두 사진 속 피사체의 표면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시겠습니까?


한국어로 할 경우, 왼쪽은 우둘투둘하다고 할 것이고, 오른쪽은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걸 영어로 한다면? 간단명료하면서도 청자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생각해 내는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영어로 전자는 bumpy, 후자는 porous 정도가 적당한 표현일 것입니다.


두번째 경우입니다.

여러분은 두 개의 선을 각각 어떠한 단어로 표현하실 수 있으신지요? 한국어로 한다면 위의 것은 삐뚤빼뚤 정도가 될 것이고 아래 것은 휘갈기다 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어로 한다면 머릿속이 캄캄해질 분들이 여럿 계시리라 믿습니다.


전자는 meandering/wandering, 후자는 scribbled 로 저자는 구분하고 있습니다.



책으로 배우는 표현의 정석


자, 이런 분들을 위해 책을 한 권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뭔가 지하철 보따리 장수 느낌이 나네요.)



추가 정보



책의 제목은 Line Color Form, The Language of Art and Design 입니다. 저자인 Jesse Day는 제 오랜 친구이자 뿌와쨔쨔의 영어이야기 1권 집필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던 ESL 교사입니다. 뉴욕의 파슨스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많은 유학생들의 숙제 첨삭을 도와주면서, 유학생들, 특히 대다수의 한국인 유학생들이 작품설명에 언어적 한계를 느끼는 것에서 착안, 다양한 형태와 색상에 대해 어떻게 영어로 말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 끝에 이 책을 펴냈다고 합니다. 3년여 전부터 이런 책에 대한 구상을 제게 말해 왔었는데, 이렇게 멋지게 완성해낼 줄은 사실 몰랐습니다. 이 책은 정말 한국에서 영어권으로 예술 계통 유학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이 또 어떠한 부분들을 긁어 주는지에 대해 조금 더 적어 보자면,

흔히 한국어만큼 색상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언어가 없다고들 우리는 말합니다.


파랗다

푸르다

푸르딩딩하다

푸르스름하다

파릇하다

...


그렇다고 영어의 blue 가 단순히 light blue, deep blue 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자는 실제로 파랑 계열의 색상이 영어 속에서 어떻게 세분화 되는지를 색상환과 함께 자세히 설명해 놓았습니다. 그밖에도 선의 각도, 사물의 재질에 따른 질감 표현 등, 실제로 쓰이고, 또 써야만 하는 표현들에 대해서 정확하고도 세분화된 내용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예술 관련 교과과정에서 흔히 작성하게 되는 분석문(analysis)의 경우에 쓰게 되는 표현이랄지, 시대에 따른 예술 흐름에 따라 사용되는 전문 용어들에 대해서도 충실히 정리하고 있어서 영어권으로의 예술 계통 유학생들에게 거의 필수적인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의 아마존 링크를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http://www.amazon.com/Line-Color-Form-Language-Design/dp/162153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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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노지 at 2013.04.17 07:42 신고 [edit/del]

    누군가에게는 아주 유용한 정보 소개. 잘 보고 갑니다. ㅎㅎㅎ
    요즘 잘 지내고 계시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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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거만기타맨 at 2013.04.17 14:03 신고 [edit/del]

    공학도들에게도 이런 책이 필요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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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수미니 at 2013.04.17 21:15 신고 [edit/del]

    그러고 보면 언젠가는 한번씩 궁금했던 것들인데, 좋은 책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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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뉴요커 at 2013.04.18 00:40 신고 [edit/del]

    정말 유용한 책이네요.
    일상대화는 문제없지만 정말 한 분야를 제대로 파고 들다보면 별거 아닌데 어려운 단어들이 많더라구요.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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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오오 at 2013.04.18 13:15 신고 [edit/del]

    미술을 공부하고 있지는 않지만 꼭 한권 사서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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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호이 at 2013.05.31 15:03 신고 [edit/del]

    이런 책을 찾고 있었습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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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도구도구 at 2013.06.03 23:42 신고 [edit/del]

    안녕하세요, 미술 공부하신다고 들었어요. 추천해주신 책 꼭 사보도록 할께요. 까페나 여기저기 돌아봐도 미국미술공부에 도움받을 수 있을 만한 곳은 없더라구요. 다음달에 미국으로 미술유학을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사는 것보다 한국에서 사갖고 가는 것이 나을 미술도구나 재료 뭐있을까요? 제 전공은 패션디자인인데.. 내일 동대문 남대문 가려고 하는데 막막해서요. 뭘사야 할지 그곳보다 여기가 싼 것이 무엇이 있을지요? 알려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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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BlogIcon dissertations at 2013.07.04 10:10 신고 [edit/del]

    더라구대문 가려고 하는데 막막해서요. 뭘사야 대로 파고 들다보면 별거 참고하겠습니다세분화 되는지를 색상환과 함께 자세히 설명해 놓았습니다. 그밖에도 선의 각도, 사물의 재질에 따른 질감 표현 등, 실제아닌데 어려운 단어들이 많더라구요요. 다음달에 미국으로 미술유학을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사는 것보다 한국에서 사갖고 가는 것이 나을 미술도구나 재료 뭐있을까요? 제 전공은 패션디자인인데.. 내일 동대문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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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BlogIcon 마속 at 2013.08.08 16:57 신고 [edit/del]

    저도 한번 읽어봐야겠군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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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미지 at 2013.08.16 18:11 신고 [edit/del]

    우왕!그런좋은책이 ㅎㅎ저도서점가서꼭읽어봐야겠어요 궁금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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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BlogIcon 렁미씨 at 2014.04.08 03:13 신고 [edit/del]

    와!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번 2014년 가을학기부터 예술대학원 입학 예정이고 미국에 온지는 얼마 안되었어요.
    꼭 알고싶었던 부분인데 이렇게 책이 있다니! 학기시작전에 공부해놔야겠어요!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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