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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지방마다 말의 특색이 달라 배꼽을 잡게 하거나, 심한 경우 의사 소통이 힘들어 지기도 합니다. 미국의 크기는 아시다시피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지방마다 언어의 차이도 그만큼 큰 편입니다. 오늘은 간단하게나마 지방마다 특색있는 미국 영어의 특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뉴욕 등 동부지방

일단 동부의 어투는 속도에서부터 차이가 납니다. 타 지방에 비해 말의 속도가 빠르죠. 그러다 보니, 생략되는 발음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끝이 ng로 끝나는 경우, g가 생략되어 'going'은 '꼬우인', 'doing'은 '두인' 처럼 소리납니다. 뉴욕을 배경으로 했던 시트콤 프렌즈에서 나왔던 매트 르 블랑이라는 배우는 How are you doing? 을 '하유두인'(How you doin?) 으로 줄여 써서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이러한 g생략 현상은 다른 지방 사투리에서도 자주 관찰되곤 합니다.) 그 외에도 혀가 빠르게 나왔다 들어가는 /th/ 발음을 상대적으로 편한 /d/ 처럼 소리내는 경향이 있어서, that 같은 단어는 정말 한국어의 '댓' 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you 를 경우에 따라 ya로 소리내곤 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How are you?' 를 /하우아-ㄹ ?/ 라고 소리내고, 'What are you talking about?' 을 /와라 토킹어바우트?/ 등으로 발음하는 것을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뉴욕 액센트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coffee를 발음할 때 느낄 수 있는데요,  '커어피이-' 가 아닌, '코와아피이-' 로 소리냅니다.  가운데 부분 모음을 /오와/ 처럼 소리내는 것이죠.


영어의 역사를 새로 쓰는 남부지방

남부 지방은 일단 말이 대단히 느립니다. 게다가 사실상 '단모음'이 없다고 보아도 될 정도로 말에 다른 모음을 추가해서 소리를 늘여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부 지방 사람들의 영어를 들어 보면 '우엥 꾸엥 뚜엥~' 처럼 들리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big'이라는 단어의 경우 다른 지방에서는 /비이-그/ 라고 소리내지만, 남부에서는 /비이에-그/ 처럼 소리내는 것이죠. 배낭을 뜻하는 backpack은 /베아아그페아아크/ 처럼 소리나기도 합니다.

발음만 독특한 것이 아니라, 단어 사용 또한 독특합니다. 텍사스 동 남부 사람들이 헤어질 때  또 만나자는 뜻으로 자주 쓰는 말이 바로 "Holla at your boy." 인데, /홀라 애츄얼 보오이-/ 처럼 소리나며, 다른 지방에서는 오래 살아도 한번 듣기 힘든 표현 중 하나입니다. 그 외에도 '잘자라/좋은 밤 보내렴'으로 쓰이는 'Good night.'이 엉뚱하게도 남부에서는 'Oh my Gosh.'(세상에!)의 뜻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죠.


- "I left my phone on the train."
- "Good night!!!!"(뭐라고?????????)


그 외에도, 표준 영어에서 무언가를 곧 하려고 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 바로 'I'm about to...'입니다. 그런데 독특하게 이쪽에서는 'I'm fixing to..'로 바꾸어 사용하곤 합니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마치 'want to'가 'wanna'로 바뀌듯, 'fixing to'를 'fixna' 로 줄여 소리냅니다. 'I'm fixna(/픽스나/) see my mama.' 라고 하면, 곧 엄마를 만날 거라는 뜻이 되는 거죠.


'mama' 라는 단어 또한 남부에서는 '엄마'를 나타내는 가장 '따뜻한' 표현이고, 'mom'은 상대적으로 더 격식있는 '어머니'의 느낌으로 쓰입니다. 다른 지방에서 'mom' 과 'mama'가 완전히 같은 의미로 사용되거나, 혹은 'mom'이 훨씬 '엄마'의 뜻으로 자주 사용되는 것과는 다른 현상이죠.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경우에 따라서는 영문법 파괴 현상이 일어나는데요, 한국에서 평생 영어를 배우고, 미국에서 남부 땅을 밟지 않았다면 모를 독특한 문법이 등장하니 바로 '변칙 조동사' 표현들입니다. 아래 문장을 보시죠.

"I used to could play piano."
"I might would buy a car."



조동사 부분에서 아마 대부분 의아해 하실 것입니다. used to 표현 뒤에 동사 원형이 아닌 조동사 could가 생뚱맞게 등장하고, might라는 조동사 뒤에 또 다른 조동사 would가 등장합니다. 만약 표준 영어라면 첫 문장의 경우 'I used to be able to..'정도로 바꾸어 말하겠지만, 남부지방에서는 저런 '엉터리 영문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미국인들도 직접 가보면 귀가 번쩍 뜨이는 표현들이죠.


어딜 가나 재미있는 사투리 열전

이상으로, 간단하게나마 영어의 사투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한국에서 부산 사투리만 정리하려 하더라도 아마 블로그 글 한개로는 부족하겠죠?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것은 정말 빙산의 일각이구요, 일부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것까지 따지면 정말 한도 끝도 없는 표현과 발음이 등장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인들도 지방에서 오래 생활하면 사투리가 전염되고, 도회지에 와서 사투리 안 쓰려고 노력해도 어쩔 수 없이 지방 사람은 티가 난다는 사실. 언어는 어딜 가나 참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금주 '전격 유학가는 만화'는 다음 주 업데이트 예정입니다. 기다려주신 분들께 사과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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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J at 2011.11.24 15:07 신고 [edit/del]

    영어 사투리의 진수는 영국 영어 사투리들이지요... 회사에서 스코티쉬, 아이리쉬, 호주, 런던 친구들 등이랑 같이 일하는데 미국 영어는 차라리 알아듣기 쉬워요...T_T; 스코티쉬들은 주로 "I" 발음을 "Ei" 비슷하게 발음하는 경향이 있고, 아이리쉬들은 미국 영어랑 비슷하면서도 다른 억양 땜에 한번 더 이야기해 달라고 해야 하고... 흑... 런던 친구들은 확실히 출신 성분에 따라 쓰는 표현이 완전 다르구요. 근데 재밌는건 스코티쉬나 아이리쉬들 중에 옥스브리지 나온 친구들은 옥스브리지 발음을 잉글랜드 아해들보다 더 또렷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는 거죠... 대표적으로 토니 블레어 (토니 블레어는 스코틀랜드 출신인데 학교는 옥스포드) 미국 방송 영어는 주로 Ohio Valley 쪽 발음을 선호한다고 들었고, 영국 방송은... 그런거 안 따지더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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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PoPo몬스터 at 2011.11.24 16:44 신고 [edit/del]

    공감이 막 가네요... 미국애들이 맨날 남부지방 영어흉내내면서 비웃지요... 막말로 병@영어라고...
    제 남친 형은 저번달에 동부로 출장갔다가 사람들이 막 비웃었데요 엑센트 쎄다고...ㅋㅋ
    할리우드가 서부쪽에 있어서 요즘은 서부쪽 영어를 표준어로 한다고 하던거 같던데 (오바마 대통령선거할때 바름 고칠 떄 서부쪽 영어로 고쳤다고 하더라고요), 동부사람들한테는 서부쪽 영어가 웃긴가봐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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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BlogIcon Menelluin at 2011.11.24 17:33 신고 [edit/del]

    흠 텍사스 살고 있지만 언급하신 표현들은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ㅂ;
    대도시에 살고 있어서 그런걸까요??
    일단 남부에선 you guys 대신 y'all 이라고 하는게 가장 대표적인 남부사투리의 예 인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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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미니 at 2011.11.24 19:00 신고 [edit/del]

    와 이많은 사투리를 언제 듣고 정리하셨데요. 역시 뿌와쨔쨔님은 언어에도 천재. ^^. 시카고에서 무슨일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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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Dean at 2011.11.25 08:01 신고 [edit/del]

    저는 위스콘신쪽인데 생소하긴 마찬가지네요. 와이프(미국인)에게 보여줬더니 한 마디, "I've never heard like these 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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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우주인 at 2011.11.25 14:11 신고 [edit/del]

    제가 사는 켄터키는 그리 남부도 아닌데 파이브(5)를 페이브라고 하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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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BlogIcon rince at 2011.11.26 23:10 신고 [edit/del]

    정상적인 영어도 알아듣기 힘든데... 사투리까지는 제게는 과한 욕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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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흠냐 at 2011.12.11 21:15 신고 [edit/del]

    일주일 지났는데 아직 안올라오네요 ㅠㅠ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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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음... at 2011.12.15 09:55 신고 [edit/del]

    이제 안올라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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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기다리다지쳐 at 2011.12.20 14:28 신고 [edit/del]

    언제쯤 올라오는지..정말 기다리다 지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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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BlogIcon 月風 at 2012.02.13 18:01 신고 [edit/del]

    안녕하세요 뿌와님. 웹툰 잘 보고 있습니다.
    트랙백 걸러 왔다가 댓글도 하나 남기고 가요.:D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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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minari at 2012.07.09 02:26 신고 [edit/del]

    님... 남부쪽 사투리가 이바닉을 두고 하는 말인것 같네요.. 미국 남부 사투리와 이바닉은 다르다고 들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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